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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쥔 주먹 속의 라이터
수상한너구리
2023. 6. 1. 08:00

나는 호미들의 노래가 참 좋다. 호미들 노래만 모아놓은 재생목록을 들으며 운동을 하고 다른 일을 하기도 한다.
호미들 노래의 가사를 들어보면 어렸을 적, 가난에 의해 겪었던 힘든 날들을 극복하고 지금은 돈을 많이 벌었다는 내용이 많다.
노래 속에서 말하는 정도의 힘듦은 아니지만, 내가 어릴 적부터 살던 2.5룸의 낡은 빌라는 항상 벌레가 나왔다.
특히 집게벌레가 많이 나왔고 유독 추운 겨울날에는 베란다에 세탁기를 놓고 쓰기 때문에 윗 집이 빨래가 끝나면 내려가던 물이 얼어 우리 집 베란다에 물이 찼던 적이 많다.
한 번은 명절날 친척들을 뵙고 다시 집으로 와서 보니 베란다에 물이 새고 방까지 넘쳐 있었기에 오자마자 그걸 수습하느라 고생했던 게 기억이 난다.
항상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도 많았던 초등학생이던 나는 엄마께 떼를 썼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엄마는 돈이 없다고 했지만, 이뤄진 적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는 내가 한번 사달라 했을 때마다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 같다.
지금은 가난하진 않더라도 그때의 나는 이루지 못했던 것들이 아직도 많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열심히 살아서 그때의 나와 그때의 우리 가족들을 호강시켜 주고 싶다.
언젠간 비춰주겠지 내 밤
꽉 쥔 주먹속의 라이터
- 아티스트
- 호미들
- 앨범
- Ghetto Kids
- 발매일
- 1970.01.01